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트위터 280자→4천자 된다고?…머스크 “그렇다”

등록 2022-12-13 13:39수정 2022-12-13 13:51

글자수 확대 발언에 이용자 “정체성 퇴색” 반발
대량 해고, 슈퍼앱 전환…트위터는 대격변 중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뒤 대격변을 맞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뒤 대격변을 맞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위터 게시물 1건당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가 기존 280자에서 최대 4천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글자 수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용자들 사이에 ‘정체성이 퇴색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12일(미국시각) “트위터 글자 수가 280자에서 4천자로 늘어나는 게 맞느냐”는 이용자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다만 글자 수의 변화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설명은 없었다.

한눈에 볼 수 있는 짧은 게시물은 트위터의 상징이었다. 피처폰 시절 문자메시지 글자 수에 맞춰 140자로 건당 길이를 제한한 전략은 빠르게 핵심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과 결합해 이용자를 불러 모았다. 이미지·영상 전달에 특화된 새로운 소셜미디어 등장에도 트위터의 간결성 때문에 가장 빨리 전 세계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지위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7년 글자 수를 140자에서 280자로 늘리는 과정에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글자 수 제약을 완화해 더욱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게 한 시도였다. 단어 수가 긴 영어가 일본어 등과 비교해 내용을 담는데 제약이 크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달라진 모바일 환경과 각 나라의 언어적 특성을 고려한 변화였음에도 트위터의 특성이 퇴색된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글자 수 제한을 사실상 없애려는 머스크의 실험에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유명 게임 개발자인 리처드 개리엇은 머스크에게 답문을 보내 “내가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보다 트윗을 하는 이유는, 아무도 긴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형식이 길어지면 소통에서 간결함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대격변을 맞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약 7500명 정규직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위터 수익을 광고주에 의존할 수 없다”며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4.99달러에서 8달러로 갑자기 인상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과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슈퍼 앱 ‘엑스’(X)를 개발하겠다는 공언도 했다.

이번 글자 수 확대가 유료 서비스 기능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문 트윗의 특성을 유지한 채 유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2016년 서비스가 중단된 짧은 영상 서비스 ‘바인’의 부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글자 수 확대도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이 지속해서 줄고 있는 트위터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업계에선 트윗 길이가 길어지면 체류 시간도 늘어나 광고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1.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GTX-A’ 운정중앙~서울역 28일 개통…파주~서울 22분 만에 2.

‘GTX-A’ 운정중앙~서울역 28일 개통…파주~서울 22분 만에

‘부자 감세’ 상속세 인하 부결…‘감세 포퓰리즘’ 금투세 결국 폐지 3.

‘부자 감세’ 상속세 인하 부결…‘감세 포퓰리즘’ 금투세 결국 폐지

내란에 급등한 환율…한은 총재 “당분간 이전 돌아가기 어려워” 4.

내란에 급등한 환율…한은 총재 “당분간 이전 돌아가기 어려워”

‘12·3 내란사태’ 닷새 만에…정부, 국회 압박 “예산안 확정해달라” 5.

‘12·3 내란사태’ 닷새 만에…정부, 국회 압박 “예산안 확정해달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