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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숏폼’에 쫓겨 유튜브 매출 둔화…구글 1분기 실적 ‘기대 이하’

등록 2022-04-27 15:35수정 2022-04-28 02:52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매출 증가폭 둔화
비대면 특수 끝물에 동영상 시장 포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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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중 구글과 넷플릭스가 나란히 1분기(1~3월)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비대면 경제활동 특수가 끝물 단계로 접어들고, 동영상 플랫폼 시장 경쟁이 심해지는 등 겹악재를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는 거시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2년여 동안 이어온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잔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공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680억1천만달러(약 8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53억1천만달러·69조원)에 견줘 23.0% 늘었다. 2020년 3분기(14.0%)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이었다. 시장 전망치보다도 낮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을 681억1천만달러로 예상했다. 주당 순이익 역시 24.6달러로 시장 기대치(25.9달러)를 밑돌았다. 알파벳의 실적 부진 여파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 날에 비해 3.95% 떨어졌다.

사업부문별로는 유튜브 광고 매출이 68억7천만달러로 14.4% 성장하는 데 그치며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스트릿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75억1천만달러(9조5천억원)보다 8.5% 낮은 수치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분기(32.4%)부터 지난해 4분기(25.4%)까지 매분기 20% 이상씩 늘며 알파벳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이 사업부문 매출 증가율이 20%를 밑돈 건 2020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검색·네트워크부분 매출 증가폭도 전분기보다 둔화됐다.

유튜브 광고 매출 부진은 동영상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30초 미만의 짧은 영상 ‘숏폼’을 앞세워 젊은층 회원들을 확보한 틱톡 등이 유튜브를 빠르게 대체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조사 결과, 만 18∼24살 누리꾼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은 비율은 지난해 1분기 45%에서 올 1분기에는 35%로 줄었다. 반면 틱톡을 꼽은 비율은 22%로 오르며 유튜브를 추격했다.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으로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점도 온라인 콘텐츠 기업에는 악재다.

미국 경제매체 <시엔비시(CNBC)>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통신기기를 끼고 집에 있던 때에는 유튜브가 최대 수혜자였다”며 “(엔데믹에 더해) 틱톡이 동영상 시장을 잠식하며 유튜브 광고 매출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은 영화·드라마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OTT) 회사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앞서 지난 11일 넷플릭스는 1분기에 78억7천만달러(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79억3천만달러)를 밑돌았다. 가입자도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 남은 악재가 이 회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행보에 따라 구글은 러시아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넷플릭스 역시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1분기에만 이 지역에서 70만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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