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러시아 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차 러시아 법인은 제너럴모터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공장은 2015년 제너럴모터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폐쇄된 바 있다. 연간 생산 10만대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수로 러시아에서 해외 브랜드 1·2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유럽기업인협회(AEB) 자료를 보면, 기아차는 올해 1∼11월 18만1706대, 현대차는 14만6890대를 팔아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르노가 11만6262대로 현대차 뒤를 쫓고 있으며, 1위 자리는 르노가 인수한 현지 브랜드 아브토바즈 라다(30만2744대)가 지키고 있다.
새로 인수한 공장을 가동하면 현지 생산 규모는 30만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24만5000대를 생산하는 등 규모가 늘면서 제너럴모터스 공장 인수를 검토해왔다. 올해에는 러시아 반독점청에 공장 인수 신청서를 냈다. 반독점청은 지난 8월 현대차의 인수를 승인해준 바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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