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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옵티머스 외에도…금감원, 자산운용사 5곳 부실 징후 파악

등록 2020-07-12 16:01수정 2020-07-12 16:58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부실 사모펀드 운용사의 ‘사기’ 행태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옵티머스 등 자산운용사 5곳에 대해 이상 징후를 파악해 서면검사를 했던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금감원이 부실 징후 자산운용사를 추린 것은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실시한 실태점검 때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곳, 펀드 1786개에 대해 점검을 했다. 이가운데 사모사채 편입 비중, 자산과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된 운용사는 모두 10곳이었다.

금감원은 모니터링 대상 가운데 5곳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투자규약과 다른 사모사채 등을 사들인 것을 확인했다. 옵티머스는 금감원 서면검사 때도 허위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나갈 경우 소비자들의 환매 요구가 쏟아지는 등 자산운용사의 영업을 방해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현장검사 사전 통보서를 보냈지만 옵티머스는 5일 뒤인 18일 38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을 선언하는 등 부실은 그대로 터져나왔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지난 10일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감원이 사모펀드 실태조사를 하고 문제 있음을 감지하고 나서도,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5개월 정도 방치했다가 현장점검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꾸린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은 옵티머스 외 나머지 4곳에 대해 먼저 검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부실 징후 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의 대상이나 일정에 대해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예탁결제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되는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은 이달부터 3년 동안 사모펀드 운용사 233곳을 모두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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