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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명목GDP 견줘 저평가된 코스피

등록 2020-04-05 18:06수정 2020-04-06 02:32

Weconomy | 김영익의 글로벌 경제
그래픽_고윤결
그래픽_고윤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요국의 경제지표와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는 경제성장을 따라가는 만큼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대응해야 할 시기이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이상으로 오른다. 명목 지디피 성장률은 실질 지디피 성장률과 물가(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의 합이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수익률이 명목 지디피 성장률 이상으로 높아야 투자를 하게 된다. 실제로 1981~2019년 통계로 보면 명목 지디피 성장률은 분기 평균 10.6%였고, 코스피 상승률은 12.9%였다. 주가 상승률과 명목 지디피 성장률 차이인 2.3%포인트가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다. 2000년 이후에는 명목 지디피 성장률과 코스피 상승률이 각각 6.1%와 7.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가는 지디피 성장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준에 따라 2000~2019년 코스피를 종속변수로 명목 지디피를 설명변수로 설정하고 회귀식을 추정해보았다. 이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적정 코스피는 2390 정도이다. 실제 코스피가 1755였음을 고려하면 주가가 명목 지디피를 27% 저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실제 주가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당시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정 주가를 웃돌기도 하고 밑돌기도 한다. 2018년 2분기부터 주가가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2020년 1분기 현재 저평가 정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2008년 4분기 -19%)보다 더 심각하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올해 우리 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충격이 소비와 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작성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8.4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2009년 3월(72.8)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또한 3월 제조업 기업실사지수도 56으로 역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비제조업 실사지수는 53으로 이 지수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서비스업 경기의 극심한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청의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갖게 했으나, 올해 2월에는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를 본격적으로 반영할 3월 이후에는 각종 경제지표의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이다. 올해 1분기 명목 지디피가 정체될 것으로 가정하고 적정 주가를 추정했지만, 2분기는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에도 주가는 적정 수준을 밑돌거나 저평가 정도가 확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주가는 장기적으로 명목 지디피로 추산한 적정 주가에 접근하거나 때로는 그를 앞질러 가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진정될 조짐이 나타난다면 그 시기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주식시장의 복원력을 기대해볼 때이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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