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증시가 10% 안팎 대폭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13일 오전 장에서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주가 낙폭이 줄어들고, 환율 상승폭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며 오후 3시께 전날보다 3%가량 하락한 177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장에서 한때 낙폭이 8%를 넘어서며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일본과 대만,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오후들어 낙폭을 줄이고 있다. 미국 주식 선물지수가 오후들어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5%가량 내린 53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오전 모두 8% 이상 하락하는 시점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는 것으로, 이후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된다. 코스닥은 9시4분께, 코스피는 10시44분께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서킷브레이터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외환시장도 급변동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전날보다 17원가량 오른 달러당 1,224원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오후 3시 현재 11원 오른 1218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제수장들이 주식시장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에 이어 추가적인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기로 한 점도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불안심리에 기민하게 대응해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는 한편, 외화유동성 점검과 관리도 철저히 해나가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금융부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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