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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리가 올라야 주가도 오른다

등록 2020-03-08 18:49수정 2020-03-09 02:33

Weconomy | 김영익의 글로벌 경제
그래픽_고윤결
그래픽_고윤결

지난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고, 이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수익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주가는 배당금이나 기업수익이 증가하면 상승한다. 또한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는 오른다. 이론적으로 ‘주가=배당금/(1-금리-기업수익 증가율)’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3일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은 3~6월 사이에 있을 세 차례 정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연준의 기준금리가 0.5~0.75%로 거의 0%에 접근하게 된다. 이를 반영하여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다.

2001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연방기금금리에 후행했다. 또한 한국의 시장금리는 미국 금리와 거의 동행했다. 예를 들면 미국과 한국의 10년 국채수익률 사이의 상관계수가 0.86(2001년 1월~2020년 2월)으로 매우 높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시장금리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기준금리 0%대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앞의 주가 결정식에서 보았던 것처럼 금리 하락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금리에는 기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포함되어 있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의 경제가 어둡다는 의미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이유는 현재 미국 경제는 견고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래는 위축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이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그 조짐이 더 뚜렷하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급락하면서 1분기에 내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월 일평균 수출액이 18억34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1.7%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나 교역 신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데, 한국 수출이 이를 먼저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1월에서 2020년 1월 통계로 코스피와 국고채 3년 만기 수익률과의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0.78로 매우 높았다. 이론과는 달리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금리가 떨어져도 기업수익률이 그보다 더 낮아지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져 기업이익이 늘고 금리도 상승할 경우 주가는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금리가 올라야 주가도 오를 것인데, 올해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경기둔화로 주가는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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