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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피와 국제 유가, 동반 하락의 이유

등록 2020-02-09 17:00수정 2020-02-10 02:34

Weconomy | 김영익의 글로벌 경제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우리 주가도 같이 떨어졌다. 둘 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부채에 의한 성장으로 글로벌 경제가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더 낮출 가능성이 높다.

우선 1998년 1월∼2020년 1월 통계로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와 한국 주가(코스피)의 관계를 분석해보면 상관계수가 0.73으로 상당히 높다. 인과관계 분석을 해보아도 양방향으로 서로 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제 유가가 상승(하락)하면 코스피도 상승(하락)했고, 그 반대로 코스피가 오르고 내릴 때 유가도 같은 방향으로 변동했다.

두 변수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에 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재화와 용역을 포함한 총수출이 43%를 차지했다. 미국 13%, 일본 17%, 중국 20%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가 좋으면 수출 중심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라가고 주가도 상승했다. 이때 세계 원유 수요도 늘어나 국제 유가도 올랐기 때문에 한국 주가와 국제 유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던 것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두바이유 가격이 11.9% 하락했고 코스피도 3.6% 떨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2월 들어서도 유가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다가올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2009년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과감하게 재정지출을 늘렸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거의 0% 수준까지 내리고 양적 완화를 통해 대규모의 돈을 풀었다. 그 이후 지디피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이 늘면서 세계 경제는 과거 평균 성장률 수준(2010~2019년 연평균 3.7%)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국 등 선진국 정부 부채가 크게 늘었고,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기업이 부실해졌고,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가계 부채가 대폭 증가했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제가 부채에 의해 성장했는데,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가 넘치는 유동성으로 주가 등 자산 가격에 거품이 발생했다.

글로벌 경제의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소비 중심으로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의 부품 생산 중단으로 공급 측면에서도 세계 주요 기업이 생산 차질을 겪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의 수요와 공급 곡선이 같이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다시 과감한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겠지만, 그 효과는 2009년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각 경제 주체가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제 유가와 한국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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