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회 확보 위해 선제대응”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기업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한 시장의 해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가 2대 주주로 있는 한진칼과 한진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경영권 승계와 상속 이슈에 노출돼있다.
케이씨지아이는 27일 “경영권 승계와 상속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해 투자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업승계 투자는 계열분리, 주주 변동,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영승계 관련 이슈에 적용되며, 주주와 기업은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들 공동의 문제해결에서 발생하는 투자기회를 추구한다고 케이씨지아이는 설명했다. 글로벌 부문은 각 나라의 국부펀드와 연기금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활동을 맡는다. 특히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설정해 아이에스에스(ISS) 등 의결권자문기관과 연계해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권유할 계획이다.
케이씨지아이는 이날 승계 부문 대표에 이대식씨를, 글로벌 부문 대표에 이승훈씨를 각각 선임했다. 이대식 대표는 미국 사모펀드 콜로니캐피털의 아시아 투자 담당 등을 역임한 사모펀드 전문가다. 이승훈 대표는 2004년 에스케이(SK)그룹에 임원으로 영입돼 이듬해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안 찬성을 이끌어냈다고 케이씨지아이는 소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씨지아이가 10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 사모펀드 등록을 마치면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과 상속세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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