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한진그룹 계열 주식마다 상한가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그룹 주가를 보면, 10시15분 현재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3만1200원으로 전날보다 23.8% 폭등세를 기록중이다. 거래량만 540만주에 이른다. 한진은 4만1950원으로 16.3% 올랐고, 대한항공은 3만3500원으로 5.0%, 진에어는 2만5000원으로 6.0%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치호 연구원은 “한진칼은 국민연금공단과 KCGI에 의해 지분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 별세에 따라 총수 일가의 최대주주 위치가 위협받게 됐다”며 “상속세율 50%를 단순 적용해 조 회장 보유지분(17.84%)의 절반을 상속세로 납부한다고 가정할 때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28.95%에서 20.03%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KCGI 및 국민연금공단의 합산 지분율은 20.81%로, 단순 지분 기준으로도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진칼의 주가는 최근 경영권 분쟁에 베팅했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하락했는데, 조 회장 별세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면서 주가의 상방 및 하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율 매입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의 오름폭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위협을 느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면 주가의 내림 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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