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세종로 사거리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미세먼지 등급이 나쁠수록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비씨(BC)카드가 지난 2년간 겨울철(12~1월) 미세먼지와 결제 패턴을 분석했더니,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과 ‘매우 나쁨’인 날은 ‘보통’때와 견줘 평균 매출액이 각각 2.9%, 7.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쁜 날엔 카드 이용 건수와 고객 수도 함께 늘었다.
우선 미세먼지가 나쁠 땐, 여가 활동도 실내 활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을 기록할 경우, 멀티플렉스(영화관), 복합쇼핑몰, 키즈카페 업종의 매출액이 ‘보통’이었을 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멀티플렉스 매출의 경우 미세먼지가 ‘보통’ 때와 견줘 ‘나쁨’일 땐 29%, ‘매우 나쁨’일 땐 33%나 증가했다. 복합쇼핑몰과 키즈카페도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매출이 각각 15%씩 증가했다.
‘여성’과 ‘30대’가 미세먼지가 나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카드를 긁었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과 ‘매우 나쁨’일 때 남성의 카드 소비가 2.6%, 5.9% 늘어난 반면, 여성은 3.2%,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일 때 30대의 카드 소비는 평소보다 15.5%나 증가해, 그 다음으로 높은 40대(9.1%)나 30대 미만(6.1%)보다 훨씬 크게 늘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둔 30대 여성 중심으로 아무래도 미세먼지가 나쁠 때 마스크나 실내에서 놀 수 있는 장난감 등을 사는 비중이 크지 않을까 추론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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