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외국인·기관이 던진 ‘삼바’, 개미들 987억 매수…‘설마’에 베팅

등록 2018-11-15 17:51수정 2018-11-16 01:16

상장폐지 낮다고 보고 3일간 적극 매수
삼바 편입한 펀드들 평가손실 커
일부 주주들 분식회계 집단소송
그래픽 김지야
그래픽 김지야
“전문가들이 상장폐지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상장폐지해야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생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가 인정된 이튿날인 15일,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는 중지됐지만 인터넷 종목토론실엔 개인 투자자들의 성토와 한탄이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는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2조1321억원으로 코스피 6위 규모다. 13일 공시된 분기보고서 기준 삼성바이오 소액주주는 8만175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1423만8562주에 이른다. 전체 발행 주식의 21.52% 규모다. 덩치가 큰 종목인 만큼 상장폐지 여부가 결론나기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기관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14일 사흘 동안 개인은 삼성바이오 주식 98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억원, 8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기(1368억원) 다음으로 많고,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삼성바이오가 최대다. 투자자들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리더라도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에 ‘베팅’한 것이다. 여러 증권사가 보고서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신호를 보낸 것도 개인 투자자들의 이런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를 편입한 펀드에 투자한 간접 투자자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진다. 특히 삼성그룹주펀드와 헬스케어펀드의 삼성바이오 편입 비중이 높다. 삼성바이오를 편입한 펀드 가운데 비중이 큰 상위 5개 펀드가 최근 한달간 14% 가까운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위 5개 상품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3.78%로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5.21%)보다 훨씬 저조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삼성바이오 편입 비중이 20.59%로 가장 큰 미래에셋타이거200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10%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련 펀드가 대규모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정지에 따라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법무법인 한결은 이르면 이달 중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크게 불거진 지난 5월부터 의뢰인을 모집한 한결 쪽은 이미 위임한 주주가 276명이고, 증선위 발표 뒤에만 60여명의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들이 소송 대상이 된다. 한결의 김광중 변호사는 “삼성바이오가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을 고려해, 책임을 묻는다는 취지로 정부와 금융감독원도 소송 대상에 포함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현대차 사장된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 사람 1.

현대차 사장된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 사람

이차전지주 폭락…“바이든 IRA법 이전 주가로 돌아가” 2.

이차전지주 폭락…“바이든 IRA법 이전 주가로 돌아가”

삼성전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4만 전자’ 늪 돌파구로 3.

삼성전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4만 전자’ 늪 돌파구로

배민·쿠팡이츠, 수수료 2∼7.8%로 인하…배달비는 올렸다 4.

배민·쿠팡이츠, 수수료 2∼7.8%로 인하…배달비는 올렸다

트럼프 2기 ‘전기차 보조금’ 파고…LG엔솔 주가 12% 폭락 5.

트럼프 2기 ‘전기차 보조금’ 파고…LG엔솔 주가 12% 폭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