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으로 배추 90%, 무 61%, 시금치 130%, 고춧가루 56% 등 7월 농산물 가격이 전달에 비해 크게 뛰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겨레 자료사진
폭염과 가뭄으로 7월 생산자물가가 농산물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은 21일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산품, 농림수산품 등 값이 오르면서 전달보다 0.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한 104.83(2010년=100)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2014년 9월(105.19)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생산비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준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폭염으로 크게 뛰었다. 농산물은 전달보다 7.9%, 축산물이 3.5% 올랐다. 농산물 가운데서는 시금치가 130.4%, 배추 90.2%, 무 60.6% 뛰었고,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고춧가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나 올랐다. 축산물 가운데서는 닭고기와 달걀이 각각 전달보다 14.3%, 22.7% 올랐다. 수산물은 어획량 증가와 여름철 소비감소가 겹치면서 조기(-39.3%)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여 전달보다 1% 떨어졌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오름세가 지속됐다. 경유(4.1%), 휘발유(3.4%), 나프타(5.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달보다 2.9% 올랐다. 경유와 휘발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자료: 한국은행 (* 표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분야는 휴가철을 맞아 호텔(8.8%), 휴양콘도(15.6%) 등을 중심으로 음식점 및 숙박업이 전달보다 0.4% 올랐고, 렌터카(자동차임대)도 10% 뛰었다. 국내·국제항공운송도 전달보다 각각 6.8%, 8% 인상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요금이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낮아졌지만, 도시가스 요금이 3.8% 인상돼 전체적으로 전달에서 변화가 없었다.
한은 박상우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생산자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던 국제유가 상승세에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이 더해져 생산자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