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돌을 맞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전제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로 했다.
25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내년에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은행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수익성을 가질 수 있고, 대출규모를 키우려면 지속해서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천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각각 5천억원씩을 유상증자하면서 1조3천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현재 자본 적정성 규제를 고려할 때 인터넷전문은행은 통상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를 기준으로 자본금의 10배, 15%를 기준으로 자본금의 6~7배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비아이에스 비율을 15%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8%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10% 이상 두 자릿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하고 적자를 내며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말 공시에서 비아이에스 비율이 10.96%까지 떨어졌으나 4월 5천억원 추가 증자에 성공하면서 이를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는 현재의 대출 증가속도로 봤을 때 연말께 대출규모가 9조~10조원으로 늘어나면서 다시 자본확충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구조는 의결권 있는 보통주 기준으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 카카오가 10%로 양대 주주이고, 의결권이 없는 주식까지 포함해 전체 발행주식 기준으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카카오가 18%를 보유한 상태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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