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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에 시장금리 꿈틀

등록 2017-10-22 17:55수정 2017-10-22 20:41

국고채 등 시장금리 금통위 직후 일제히 상승세
대출금리 0.25%p 상승→가계이자부담 2조3천억 증가
시장금리 추가 상승, 기준금리 추세적 인상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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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향후 시장금리 흐름은 한은이 현재의 경기 회복이나 물가 상승 흐름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는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19일 이후 시장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088%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날인 18일에 견줘 0.153%포인트 뛰었다. 금융기관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며 은행권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5년물 금융채(은행채 AAA) 금리 역시 같은 기간 동안 0.159%포인트 급등했다. 이런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한 예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형 기준) 금리를 23일부터 3.827~5.047%로 적용한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0일 적용금리(3.740~4.960%)보다 0.087%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시장금리의 상승 흐름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뚜렷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금통위는 연 1.2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한 소수의견을 공개했다.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인 경기 흐름에 대해서도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전(올해 7월)보다 0.2%포인트 끌어올린 3.0%로 제시하며 경기 회복세가 “견실하다”고 봤다. 그동안 금리인상 반대 근거 중 하나로 꼽혀온 낮은 물가 수준도 내년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등 제외한 지수) 상승률이 1.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모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징표들이다.

이런 시장금리의 상승은 한국 경제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가계부채’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한은 자료를 보면, 8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잔액 기준)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5.5%에 이른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돈을 빌린 가계 상당수가 부담해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는 대출 부실이나 소비 축소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뛸 때 가계 이자부담은 2조3천억원, 0.5%포인트 오르면 4조6천억원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 흐름이 앞으로 계속 나타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외려 최근 나타난 만기가 짧은 채권 중심으로 나타난 금리 상승은 임박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채권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단기 코픽스 금리는 금통위 회의 전일인 지난 18일에 이미 0.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자동 연동하지 않으며 향후 기준금리 변화에 대한 기대와 시장 수급에 따라 등락을 반복한다.

관건은 한은이 앞으로 추세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이른 시기에 한 차례 인상 후 상당기간 동안 관망세를 보일지에 달렸다. 한은이 앞으로 꾸준히 기준금리를 높여간다면 시장금리도 연동될 수밖에 없다. 한은은 이에 대해 확실한 신호는 주지 않은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금통위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정학적 위험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견실한 성장과 물가 흐름이 계속 기조적일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좀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기준금리를 추세적으로 올릴지 여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김경락 정세라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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