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개월 안에 1700대 하락”
“환율 1300원선 근접” 우려 나와
소로스 “2008년 금융위기급 타격”
“환율 1300원선 근접” 우려 나와
소로스 “2008년 금융위기급 타격”
전세계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안긴 ‘브렉시트’의 후폭풍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중장기적 정치·경제 리스크인 브렉시트의 성격상 2008년 금융위기처럼 단기간에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주말을 지낸 뒤 처음 열리는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미국 시장이 어떤 양상을 보이느냐에 따라 ‘2차 충격’으로 이어질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의 지분이 큰 영국이 예상을 깨고 유럽연합(EU) ‘탈퇴’를 택하면서 증권·외환·채권 시장은 물론 금·원유·원자재 등 상품선물 시장에도 단기적으로 충격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또 유럽연합의 균열과 경기후퇴, 남유럽 금융불안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워낙 커져서 중장기 여파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브렉시트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 추가 대응 등에 따라 올 하반기 금융시장의 진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내놓은 전망은 비관적이다. 그는 25일(현지시각) 한 기고전문 온라인 매체에 올린 글에서 “영국이 유럽연합과의 길고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이혼협상을 벌이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실물경제 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발생의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글로벌 리스크들의 상호작용으로 국내외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화하는 문제를 우려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한달 이내) 1850까지 급락하고, 중기적으론(3개월 이내) 1700대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 쇼크는 조만간 정리돼 바닥을 다지겠지만 글로벌이나 우리의 실물경제가 모두 약한 게 문제”라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큰 변동폭을 보이며 원화 값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쏠림이 강하고 세계경제 침체 우려로 연내 미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0원대로 올라설 수 있고, 3분기 안에 1300원 선에 다가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6일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 점검회의를 열어 “우리나라는 웬만한 대외여건 악화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빈틈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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