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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일 , 브렉시트에 발목 잡혀 ‘금리동결’

등록 2016-06-16 17:45수정 2016-06-20 14:05

주요국 통화정책 관망세로 일단 ‘멈춤’
미 금리인상 미루고, 일 통화완화 추가 안 해
엔화값 급등 103엔대로…주요국 국채금리 최저치 행진
우리 정부도 24시간 금융점검 체제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6월 기준금리를 잇따라 동결했다. 일주일여 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발목이 잡힌 두 나라 중앙은행이 당분간 관망세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16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24시간 금융 점검 체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만장일치로 0.25~0.5%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0~0.25%이던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반년째 금리를 동결한 셈이다. 연준은 5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크게 부진했던데다 영국 내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우세해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 영향에 대해 “오늘의 결정(금리 동결)에 고려한 요인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미국의 경제 전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7월 금리인상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하면서도, 인상 시점을 구체화하진 않았다. 연준은 경제 전망도 올해 두번째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도 16일 정책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고, 채권 매입을 통한 연간 80조엔 규모의 통화 공급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은은 연초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동결 배경으로 시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에 관한 협력을 위해 영란은행 등 글로벌 중앙은행과 밀접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이어진 엔고 압력을 완화할 추가 정책이 안 나오자, 이날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던 105엔선이 무너졌다. 한때 103.65엔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2% 넘게 엔화 값이 급등했다. 증시도 폭락해 닛케이지수도 15434.14로 3.1%나 떨어졌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주요국 국채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고쳐 쓰고 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212%로 사상 처음으로 -0.2% 아래로 내려갔다. 앞서 독일 국채 10년물 역시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브렉시트 우려와 미 금리 인상 지연 효과 등이 맞물려 비교적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미 금리 동결이 호재였지만, 엔화 값 급등과 브렉시트 우려 등 대외 불안 탓에 1951.99로 전날보다 0.86%(16.84p)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했으나 전날보다 0.16%(1.9원) 소폭 내린 1171.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브렉시트가 이뤄지더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뒤 “최근 주요 연구기관 등은 브렉시트 발생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주로 영국과 유럽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차관은 “브렉시트 발행 이후 상황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단기적으로는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김경락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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