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대표선수’ 선택…장기 수익률 주목해야.
[인덱스펀드 투자전략]
주가 횡보시 수익률 좋아…동부해오름 6개월간 26%
설정액 규모 크고 자금 원활한 펀드 투자가 바람직
주가 횡보시 수익률 좋아…동부해오름 6개월간 26%
설정액 규모 크고 자금 원활한 펀드 투자가 바람직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지만 인덱스펀드로는 자금이 끊임없이 흘러든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처럼 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 나고, 주가가 내리면 그만큼 손실이 생긴다.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Active) 펀드’와 사뭇 다르다. 주가 상승률 수준의 수익을 목표로 삼아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인덱스펀드가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증시가 두 달 넘게 게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는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성과가 좋았다. 대우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7년 1월 말~10월 말 코스피지수가 74.5% 뛰었을 때 일반 주식형은 100.4%의 수익률을 보였으나 인덱스펀드는 71%에 그쳤다. 반면, 증시가 게걸음을 한 2006년 1월 말~2007년 2월 말 코스피지수는 1.2% 올랐으나 인덱스펀드는 3.6%의 수익률을 냈고 일반 주식형은 -0.9%를 기록했다. 2007년 10월 말~2009년 2월 주가가 하락할 때도 인덱스펀드가 상대적으로 나았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펀드들 사이에 수익률의 차이가 크다. 지수 흐름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다. 그렇다고 인덱스펀드 사이의 수익률 차이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1일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인덱스펀드들의 수익률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동부해오름인덱스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26.38%였다. ‘하나유비에스엄브렐러뉴인덱스펀드’는 20.58%였다. 상당한 차이다. 동부해오름펀드의 1년 및 2년 수익률은 -5.48%, -4.89%지만 ‘교보악사콜인덱스펀드’는 -18.47%, -19.34%를 보인다. 인덱스펀드는 장기투자에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장기 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 ‘미래에셋맵스코스피200인덱스펀드’의 3년 수익률이 18.29%로 가장 높다.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불인덱스펀드’는 6.36%로 두 펀드 사이의 수익률 차이는 11.93%포인트에 이른다.
왜 인덱스펀드 사이에서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까?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들은 시장수익률+알파(α)를 추구한다. 이때 사용하는 전략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편입하는 주식 종목을 교체하거나 한 종목의 비중을 축소 또는 확대하는 종목 교체 전략이다. 다른 하나는 자산 사이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자산간 교체(스위칭) 전략이다. 주식 현물이 비싸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방식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좀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덱스펀드 사이의 수익률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이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 가운데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선물 비중이 높은데, 이는 종목 교체 전략보다는 자산간 스위칭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자산 가격 차이가 커 이 전략이 인덱스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액 4000억원을 웃도는 ‘삼성인덱스플러스펀드’가 종목을 교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펀드다. 편입 종목의 수나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에 따라 펀드들 사이에서도 성과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인덱스펀드는 무턱대고 높은 수익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름 그대로 지수를 좇는 펀드이다 보니, 얼마나 지수를 잘 따라가는지가 중요하다. 인덱스펀드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보다는 시장 평균에 가까운 수익률을 추구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추종하는 지수와의 괴리도를 지수추적오차(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라고 하는데,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거나 낮은 정도가 크면 수치가 커진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다고는 볼 수 없다”며 “인덱스펀드의 기본은 시장을 잘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덱스펀드의 총보수는 평균 0.66%, 일반 펀드는 1.40%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덱스펀드 사이에서도 수수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한다면 수익에 영향을 준다. 인덱스펀드를 선택할 때는 설정액 규모가 비교적 크고,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운용사의 대표적인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국내 인덱스펀드 설정액 추이
인덱스펀드는 무턱대고 높은 수익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름 그대로 지수를 좇는 펀드이다 보니, 얼마나 지수를 잘 따라가는지가 중요하다. 인덱스펀드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보다는 시장 평균에 가까운 수익률을 추구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추종하는 지수와의 괴리도를 지수추적오차(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라고 하는데,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거나 낮은 정도가 크면 수치가 커진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다고는 볼 수 없다”며 “인덱스펀드의 기본은 시장을 잘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덱스펀드의 총보수는 평균 0.66%, 일반 펀드는 1.40%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덱스펀드 사이에서도 수수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한다면 수익에 영향을 준다. 인덱스펀드를 선택할 때는 설정액 규모가 비교적 크고,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운용사의 대표적인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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