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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ETF + ‘장마’ 절세형 투톱

등록 2006-10-09 19:10

[투자 길라잡이] 적립식 투자 혼자하기

적립식 펀드가 주식투자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나눠서 불입하므로 주가가 쌀 때 많은 물량을 사고 비쌀 때는 덜 사게 돼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 수수료가 만만치 않은 데다 잘못 고르면 시장 평균 수익률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적지않다. 비용을 최대한 아끼면서 평균적인 수익 이상을 거둘 수 있는 맞춤형 적립식 투자방법을 찾아보자.

직접투자형 장기주택 계좌로=현재 신규 가입이 가능한 금융상품 중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 장기주택마련저축이다. ‘장마’로 불리는 이 상품이 저축이나 펀드형태가 아니라 증권사 계좌처럼 고객이 직접 투자대상을 고르고 매매할 수 있는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대신증권의 장기주택증권저축과 동양증권의 직접형 장기주택저축이 대표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함께 거래할 수 있는 혼합형이 무난하다. 이들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정부가 내년부터 ‘장마’의 이자소득 외에 배당소득에도 비과세를 적용하도록 세제개편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주식 배당금에 부과하는 15.4%의 세금을 감면받는다면 세후 수익률이 더욱 높아진다. 직장인의 경우 연간 750만원을 불입하면 40%인 300만원까지 최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월 불입액은 62만5천원이 된다. 이미 ‘장마’에 가입했더라도 추가로 들 수 있다. 은행이든 증권사든 분기별 300만원 한도안에서는 통장을 여러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올해부터 25.7평이하 1주택 소유주는 공시가격이 3억원을 넘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ETF를 차곡차곡 사모으자=요즘 주식형 펀드중에서 특정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증시에는 인덱스 펀드 12개가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수 있는데 이를 상장지수펀드(ETF)라고 부른다. 이중에 ‘코스피 200’ 지수를 따라가는 종목으로 KODEX200과 KOSEF가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종목들을 편입해 놓아 1주만 사도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또 비용면에서 절대 유리하다. 적립식 펀드의 수수료가 2%를 웃도는데 비해 ETF의 운용보수는 0.3~0.5%대에 불과하고 팔때는 거래세가 면제된다.

이 ETF를 장기주택계좌로 매달 사모으면 훌륭한 적립식 투자가 되고 기왕이면 최근 북핵사태로 지수가 폭락하는 날 매수해 매입단가를 더 낮춘다면 자신은 노련한 펀드매니저로 변신하는 셈이다.

종목과 시점을 분산하더라도 시장 전체의 체계적 위험에서 자유로운 투자는 없다. 하지만 장기주택계좌라는 ‘바구니’에 ETF라는 ‘계란’을 담는다면 어느 펀드보다도 ‘돈’ 샐틈 없는 짠순이형 투자구조를 갖추게 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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