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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배당 높이고 ‘덤’도…‘바다로’ 공모 관심

등록 2006-09-18 20:00


투자 길라잡이

선박펀드가 부활을 꿈꾸며 진화하고 있다. 2004년 첫 판매 이후 인기를 누리다가 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추락하고 공모에서 청약이 미달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들어 배당률을 파격적으로 높이고 실적에 따라 추가수익도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연동형 펀드 출연=선박펀드는 모집한 자금으로 배를 사들인 뒤 해운업체에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선박운항회사가 부도가 나면 원리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업체의 신용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기존 선박펀드의 대부분은 연 6% 안팎의 확정 배당금을 분기마다 지급한다. 주식이지만 고정이자를 받는 채권에 가깝다. 반면 최근에 나온 펀드들은 고배당률에 추가수익 옵션이 달려있어 매력적이다. 동북아 27~30호는 연 9.75%의 배당률을 제시하고 만기때 선박을 팔아 일정수준 이상 차익이 생기면 덤으로 수익을 얹어준다. 반대로 큰 폭의 매각손실이 발생하면 수익률을 깎아먹는 실적형 구조다. 코리아퍼시픽 1~4호는 연 7.9%의 수익을 보장하면서 조기상환이나 매각옵션이 행사될 경우 10% 안팎의 총수익을 얻을 수 있는 복합형이다. 두 유형의 상품은 선박시세·운임료 등 향후 해운시황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배당률·만기가 변수=증시에서 지금 선박펀드를 매수한다면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유형별로 2종목씩을 골라 비교해보자. <표 참조> 배당률이 높은 실적 연동형이 수익률도 높다. 특이한 것은 배당률이 가장 낮은 동북아 9호가 아시아 12호보다 주가가 더 높다는 점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위험에 민감하므로 선박펀드도 만기가 짧은 상품이 선호되는 것이다. 또 2008년까지인 배당금 비과세 시한의 연장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자신의 자금계획에 맞는 만기의 선박펀드를 골라 사면 거래비용을 빼고도 대부분 6%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은행예금보다 유리하다.

‘바다로 3호’·‘거북선 1호’ 공모=확정 배당형 선박펀드인 바다로 3호가 이달 26일부터 3일간 자금을 모집한다. 연 8.3%의 높은 배당률을 보장했고 만기는 7년이지만 투자자가 원하면 5년만에 원금을 전액 상환해주는 옵션도 걸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상장되면 매매차익도 기대해볼만 하다. 선박운항회사는 창명해운이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을 통해 청약을 받는다. ‘거북선’으로 이름붙여 화제를 모았던 해양경찰청의 경비정 펀드도 내달 10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원금 분할상환으로 실질만기는 3년이 채 안되지만 확정 배당률이 5%에 그쳐 아쉽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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