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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조정 구간 통과하는 증시, 투자 멈출 이유는 없어

등록 2023-09-18 05:00수정 2023-09-18 07:32

Weconomy | 최석원의 현명한 투자

지난달 시작된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국 통화 긴축과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코스피는 8월 이후 대체로 2500대에서 등락하고 있고, 주요국 증시도 7월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완연한 하락 추세는 아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보여줬던 상승세가 멈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유가가 변수로 부상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90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물가 안정을 예상했던 각국 중앙은행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증시는 지금의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까? 아니면 뚜렷한 상승 또는 하락 추세로 전환될까? 예상치 못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통화당국의 긴장이 확인된 점은 분명 불안한 요소다. 게다가 이러한 요인은 한국에 더 큰 부담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에서는 높은 토지 가격과 상승한 공사비로 문제가 된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제2금융권의 자산 부실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금리가 더 높아지면 이러한 경향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주요 국가가 부채의 늪에 빠져 있어서다. 금리가 높아지면 빚을 진 주체의 부담이 늘고,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잠재적 위험은 커진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금 시장 경색이나 경기 침체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의 확정적 경로라고 전망하는 것, 그래서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오히려 앞서 지적한 위험 요소들은 이미 상당 부분 현재 증시에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무질서한 신용위험의 확산이나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나타날 것이라는 증거는 찾기 어렵고, 금융시장과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정부나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실제 지표들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국가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국이 현재 30bp(1bp=0.01%포인트) 내외, 일본과 중국이 각각 20bp, 70bp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 변동률은 상승 반전하거나 느리게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이다.

미국 주도의 통화 긴축 마무리 국면에서 흔히 발견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제 불안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장 자체만 봐도 증시 자체의 위험을 보여주는 변동성지수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이번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여줬듯이 ‘어쨌든’ 통화 긴축은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봐야 한다. 언론을 통해 나오는 궂은 뉴스들과 각종 지표가 보여주는 금융시장 및 경제의 단면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통화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지거나, 예상치 못했던 주요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일시적으로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위험 지표의 현황을 볼 때 이러한 가능성을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로 보기 어렵다. 유동성이 밀려들어 증시가 압도적인 성과를 낼 때와는 분명 다르지만, 지금 보유 주식을 줄이거나 주식 투자를 멈춰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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