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 관련 ‘에스비에스(SBS)’ 비디오머그 유튜브 갈무리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란 속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온 초전도체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서남, 서원, 파워로직스, 신성델타테크 등이 이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또다른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비츠로테크(24.33%), 대창(18.41%), 인지디스플레(15.60%), 국일신동(12.48%) 등도 전날보다 크게 올랐다.
전체 시장 지수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의 여파 속에 코스피가 1.90%, 코스닥지수가 3.18% 하락했지만 이들 종목은 급등했다. 나정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초전도체 테마가 형성되면서 수급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옮겨가면서 (기존 주도 테마였던) 2차전지 업종의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각) 나스닥 상장사인 아메리칸 수퍼컨덕터의 주가는 60.02% 급등했다. 이 종목은 키움증권의 일간 미국주식 매수 상위 4위 종목에 오르는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매수세가 뚜렷했다.
다만 이들 종목이 상온 초전도체와 뚜렷한 연관성이 있는지에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정화금은 이날 오전 전 거래일 대비 28.22% 급등했지만, 회사가 누리집을 통해 “초전도체와 관련해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구리 등을 포함한 거래내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하면서 상승 폭을 줄인 뒤 7.04% 상승으로 마감했다.
앞서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 등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를 통해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 물질 ‘엘케이(LK)-99’에 관한 논문을 공개했다. 해당 논문의 진위를 둔 논란이 커지면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2일 공지를 내고 상온초전도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학계에서 아직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는 모양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