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주당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 자리에 안착했다. 올해 초 11만원이었던 주가는 7개월 만에 916.36% 상승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가 ‘주당 100만원’을 넘기면서 2007년 동일철강 이후 16년 만에 코스닥시장 황제주로 등극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14만8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 10일과 17일 장중에도 에코프로의 주가는 100만원을 넘기긴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6.85% 오른 32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연초 2조7730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29조7697억원으로 열 배 넘게 뛰었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중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대장주에 오르기도 했다.
에코프로 주가의 급등세는 2차전지 시장의 호황과 함께 공매도 투자자의 숏 커버링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는 해당 주식이 예상과 달리 오를 경우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데(숏 커버링), 이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숏 스퀴즈)가 나타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 5월 말 185만주에서 이달 13일에는 136만주 수준으로 줄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상승에는) 개인투자자 주도권 강화와 회사채 공모 흥행에 더해 숏 커버링 수요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