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소식과 연방준비제도의 6월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 1년 만에 2600선으로 올라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하락한 1305.7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14일(1298.9원) 이후 최저치다. 등락 폭도 3월23일(29.4원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 부채한도 합의안의 미 상원 통과로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라 미 연준의 정책 금리 동결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이날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참여자의 약 75%가 이달 연준의 정책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32.19) 오른 260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2600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34억원, 19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38% 하락)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0.50%(4.28) 상승한 868.06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일본 증시는 니케이지수가 전날 대비 1.21%(376.21) 오른 3만1524.22로 마감하면서 1990년 7월25일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79%(25.43) 오른 3230.07로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키는 지표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컨센서스가 형성된 점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금리와 부채한도 협상 등 최근 증시 상방을 제한했던 문제들이 해소되며 대형주 위험선호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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