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지분이 0.98%에 불과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6일 하이브가 공시한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2월10일~3월1일, 매수가 주당 12만원) 결과 보고서를 보면, 공개매수 응모·인수 수량은 총 23만3817주(총 발행주식의 0.98%)다. 애초 목표로 제시한 최대 수량인 595만1826주(25.0%)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과로,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선을 웃돌면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2일 갤럭시아에스엠이 하이브에 양도했다고 공시한 에스엠 지분 23만3813주(약 0.98%)가 공개매수 물량의 전부였고, 기관 및 소액주주 가운데 이번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총 4주에 그친 셈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취득한 에스엠 지분은 6일 현재 19.43%로 집계됐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받은 14.80%와 이번 공개매수 확보물량 0.98%를 더한 15.78%에다 매도 풋옵션을 맺은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잔여지분(3.65%)까지 합친 수량이다.
지난 3일 법원 결정으로 카카오의 에스엠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인수(지분율 9.05%)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하이브 역시 공개매수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끝날 때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안정적으로 에스엠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지분 30~4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남은 변수로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블록딜(장외 대량매수 거래) 경쟁 가능성 △카카오의 반격 공개매수 진행 여부 △하이브의 시장독과점 관련 기업결합심사 통과 여부 △국민연금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의 선택 △오는 31일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총력전 예상 등이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추가 취득한 지분율이 낮아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에도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하이브로서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0% 이상의 지분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차증권은 신주 인수가 무산된 카카오로서는 30% 이상의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매수 또는 블록딜 방식으로 가져와야만 하는터라 주총 개최 이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으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실탄을 보유한 카카오의 대응과, 침묵하고 있는 국민연금(8.96%)·케이비(KB)자산운용(5.12%)·컴투스(4.2%) 등 에스엠 주요 주주들의 선택, 그리고 총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의 결정 등이 남아 있는 변수”라고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관련 3개 기업 주가는 에스엠은 13만100원(전거래일 대비 +0.70%, 고가 13만4900원), 카카오는 6만3600원(+4.26%, 고가 6만3800원), 하이브는 19만1800원(+2.35%, 고가 19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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