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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당연히 고정금리가 유리하지’, 돌아서면 ‘변동금리가 더 좋을까?’

등록 2022-10-24 07:00수정 2022-10-24 08:10

한국·미국 주택담보대출 수요자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사이 고민
최근 고정금리 너무 크게 뛰면서 혼란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신규 수요자 사이에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동안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고정금리’를 선택할까 싶다가도 최근 변동금리보다 금리 상승세가 더 가파르자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국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승 폭(지난달 대비)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컸다.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4대 시중은행(케이비(KB)국민·하나·우리·신한)의 ‘30년 만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원리금분할상환, 3억원) 상품의 10월1~23일 평균금리를 보면, 고정금리는 각각 케이비주택담보대출혼합 연 5.01%~6.41%, 우리아파트론 연 5.49%~6.49%, 신한주택대출 연 5.64%~6.44%,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연 5.87%~7.17% 등이다. 해당 상품들의 지난달 9월 평균금리(연 4.90%∼5.15%)보다 대략 0.11%포인트~2.02%포인트 높은 편이다.

반면 ‘변동금리’는 케이비주택담보대출변동 연 4.65%~5.55%, 우리아파트론 연 5.68%~6.48%, 신한주택대출 연 5.02%~6.22%,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연 5.73%~7.03% 등이다. 전달 평균금리(연 4.35%~5.35%)와 비교해 약 0.30%포인트~1.68%포인트 높아졌다.

일반적으로는 고정금리(지표금리는 5년물 금융채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경향이 있는데 10월 들어 18일까지 금융채 5년물(무보증 AAA 등급) 금리 상승폭(0.38%포인트)이 금융채 1년물 상승폭(0.26%포인트)보다 더 커져 그렇지 않아도 높은 고정금리가 훨씬 가파르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지난 7월 82.3%)이 2017~2021년 평균(66.2%)을 크게 웃도는 원인 중 하나다.

미국 모기지(주담대) 수요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MBA) 자료를 보면, 지난 19일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주택담보대출비율 한도 80%)는 연 6.94%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기조 속에 첫 정책금리 인상(3월16일) 직후인 3월24일(3.36%)보다 3.5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모기지 변동금리(5년 고정금리 후 1년마다 금리변경)는 연 2.79%에서 5.65%로(+2.87%포인트) 올랐다. 미국에서 주택 모기지는 대부분 고정금리 상품(대략 98%)이고, 변동금리 비율은 1~2%(지난 4월 2.2%)에 불과했지만, 최근 고정금리 상승폭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지난 19일 기준 일주일간 모기지 대출 중 변동금리 비율은 12.8%까지 높아졌다.

한은과 미 연준이 내년 초 혹은 상반기까지 정책금리를 지금보다 1.5%포인트가량 더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담대 대출자들은 지금 당장 이자 부담을 한 푼이라도 줄이는 선택을 할지, 향후 더 높아질 이자 부담을 고려하는 선호를 취하는 게 나을지 복잡한 구도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이영진 신한피더블유엠(PWM)이촌동센터 팀장은 “고정금리에는 금리변동 리스크가 이미 포함돼 있다. 2~3년 고금리가 계속된다면 고정금리가 더 낫겠고 그렇지 않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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