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은행에서 600억원대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16년부터 6년 동안 국내 은행권에서 매년 평균 18건 이상, 평균 30억원 이상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1일 공개한 ‘업권별, 유형별 금전 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소속 직원이 600억원대 횡령을 한 사실이 밝혀진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8개 은행(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기업, NH농협, 산업, SC제일)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연 평균 18.6건의 횡령유용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간 횡령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과 부산은행뿐이었다.
6년 동안 가장 많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은행은 하나은행과 엔에이치(NH)농협은행(각 22건)이었다. 그 다음으로 신한·우리은행(각 16건), 기업은행(14건), 케이비(KB)국민은행(13건), 에스씨(SC)제일은행(7건), 산업은행(2건) 순으로 많았다.
이번에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서는 2016∼2021년 사이에 2018년을 제외한 5년 동안 매해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도 각각 2018년, 2017년을 제외하고 5년 동안 횡령 사고가 났다. 한편, 신한, 농협은행에서는 6년 연속으로 횡령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 은행에서 6년 동안 발생한 횡령유용 사고의 평균 액수는 31억8000만원이다. 횡령 총액은 2016년 27억원, 2017년 17억원, 2018년 19억원, 2019년 52억원, 2020년 9억원, 2021년 67억여원으로 나타났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