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16일부터 오른다.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1년 10월 기준 코픽스 공시’를 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반영됐던 9월 코픽스 상승폭(0.14%포인트)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1.11%이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0.89%로 전월보다 0.04%포인트씩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해 움직인다.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은행채 등이 포함되며,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차입금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6일부터 오른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날 3.45~4.65%에서 16일부터 3.58~4.78%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준을 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31~3.82%에서 16일부터 3.44~3.95%로 올린다.
시장에서는 이달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적금이나 채권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대출금리도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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