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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앙은행의 돈 줄 죄기…자산시장 어디까지 영향 받을까

등록 2021-10-31 16:10수정 2021-11-01 02:31

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최근 물가상승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물론 중앙은행들이 당장 돈줄을 죄는 건 아니지만 그 동안 펼친 완화적 정책을 거두는 국가가 앞으로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각국 통화당국의 정책기조 변화는 곧 금리나 환율, 주가의 변동성을 예고한다. 사실 코로나 시대에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퉈 엄청난 돈을 풀었다. 각국 중앙은행은 그간 제로금리나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채택한 후 추가로 시장에서 채권 등을 직접 사들이는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구촌 통화당국이 푼 유동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크고 광범위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공습한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세계 4대 중앙은행은 10조6천억달러어치의 자산을 매입(양적완화)했다. 그만큼 금리는 내려갔고 주가는 오르고 돈은 더 풀렸다. 이는 지난 세계금융위기 수습기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 반 동안 매입한 총 2조4천억달러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경제규모(GDP)와 비교해도 이번 금융완화는 차원이 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4대 중앙은행의 국내총생산 대비 보유자산 비율은 지난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23%포인트나 높아졌는데 이는 2008년 9월부터 작년 초까지 12년 간 이룬 상승 폭과 맞먹는다. 이 같은 유동성 환경이 지금 자산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은행들의 향후 물가대응 역량에는 다소 한계가 엿보인다.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당장 예전으로 되돌아 가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아직 멀었고 나머지 긴축도 서서히 시행된다면 이는 곧 당분간 과잉 유동성 지속을 뜻한다. 중앙은행들의 물가대응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전쟁을 치르느라 든 비용의 또 다른 이름인 것 같다.

둘째 주식과 원자재 시장은 여전히 과잉 유동성 영향권에 아래 놓여 있어 가격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화정책이 더 이상 완화 기조로 기울기 어렵다면 이들 위험자산이 예전처럼 유동성의 힘으로 강한 상승탄력을 받기 또한 어려움을 뜻한다. 당분간 주가탄력이 낮을 만한 이유다.

셋째 금리는 연말까지 완만하게 계속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안전자산의 대장 격인 미 국채금리는 그간 전세계 유동성에 영향을 받아왔다. 그런데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자산매입 규모도 곧 줄어들 것이란 예측은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여러 중앙은행들이 경제와 자산시장에 대한 충격을 우려해 급격한 긴축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시장금리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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