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연준 금리인상 때까진 ‘불확실성 장세’

등록 2021-08-29 18:13수정 2021-08-30 08:48

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전 세계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는 결국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 시작을 공식화했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매월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채권(MBS)을 사줬는데, 곧 이 물량을 줄여나가다가 얼마 후에는 종료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1년 새 전 세계에는 엄청난 달러가 풀렸고 이 유동성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 미국의 현금성 통화량(M1)은 지난해 3월 말 대비 4배나 불어났다. 전 세계 주가와 집값, 원자잿값이 이와 절대 무관하지 않다. 만약 지구촌에 바이러스 공습이 없었더라도 이처럼 모든 게 뛸 수 있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

아무튼 지난주 잭슨홀 미팅이 향후 시장의 유동성 환경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테이퍼링 자체는 더는 시장에 악재가 아니다. 사실 테이퍼링은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예비 동작이다. 이는 또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고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둘째, 앞으로 시장에 보다 중요한 변수는 테이퍼링 다음에 있을 금리 인상 시점인데 파월 의장은 화상 연설을 통해 테이퍼링 시작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유는 여전히 지금의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잭슨홀 미팅의 약효는 향후 인플레에 달려 있다.

셋째, 연준 의장의 발언에는 되짚어 볼 점이 있다. 우선 연초만 해도 연준은 테이퍼링을 아주 먼 얘기로 취급했다. 완전고용이 멀었고 인플레이션도 멀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실업률은 5.4%까지 내려왔고 월간 20여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면 2023년 중반엔 코로나 이전의 3.5% 완전고용에 이를 수 있다. 물가도 2% 근원물가 달성은 시간문제다. 연준의 말 바꾸기 게임은 앞으로 더 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 번 8년 전 상황을 꺼내 볼 필요가 있다. 즉 연준이 자산매입을 줄이기 시작한 2014년부터 금리 인상 초기인 2016년 봄까지 전 세계 증시는 힘을 잃었다. 물론 정작 연준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더 올렸던 2016년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경기를 타고 힘차게 올랐다. 주가가 금리 자체에만 영향을 받았더라면 논리상 연준이 금리를 올릴수록 주가는 내려갔어야만 했다. 이는 주가가 처음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염려하면서 지레 위축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를 타고 올라갔다는 의미다. 즉 계산이 서는 악재는 더는 악재가 아닌 셈이다. 물론 이번에도 똑같은 패턴이란 법은 없지만 ‘불확실성’이란 키워드로 보면 지금 전 세계 자산시장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 앞에 놓여 있다. 당장 금리 인상이 없다는 것이지 금리 인상을 위한 예비 동작이 당초 예상보다 1년이나 앞당겨진 팩트는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는 앞으로 연준이 점점 더 유동성의 수도꼭지를 잠그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1.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여의도 카톡 먹통 대비, ‘브릿지파이’ 미리 설치하세요 2.

여의도 카톡 먹통 대비, ‘브릿지파이’ 미리 설치하세요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윤석열 즉각 탄핵” 시국선언 3.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윤석열 즉각 탄핵” 시국선언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4.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5.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