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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덜쓰고 적금깨고 빚낸 가계, 주식에 32조 쏟아부어

등록 2021-01-07 15:19수정 2021-01-08 02:31

한은 3분기 자금순환 동향
금융기관 차입과 주식투자 규모 둘다 ‘최대’
주식시장, 투자, 개미, 금융, 화폐. 게티이미지뱅크.
주식시장, 투자, 개미, 금융, 화폐. 게티이미지뱅크.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맨채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투자를 사상 최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가계 부문(개인사업자·비영리단체 포함)의 처분가능소득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이전소득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2% 늘었다. 하지만 소비(민간 최종 소비지출)는 되레 3.3% 감소했다. 반면 3분기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규모는 52조6454억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장기저축성 예금에서는 3분기에 14조3706억원이 빠져나갔다. 2분기 감소액(7조3298억원)의 2배에 달한다.

가계가 덜 쓰고 예적금을 깨고 빚을 내 끌어모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 국내 주식에 분기 사상 최대규모인 23조3328억원을 쏟아부었다. 해외주식에도 8조2608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더한 가계의 3분기 국내외 주식투자 규모는 31조5936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다. 정규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최근 장기저축성 예금 규모가 계속 줄고 단기로만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자금이 주식투자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 빚 급증에 대해서는 “가계의 차입은 주택관련 자금과 주식투자자금, 불확실성에 따른 생계자금 수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올 들어 주식투자 운용이 크게 늘어난 걸 보면 주식 자금 수요도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계의 여윳돈으로 볼 수 있는 순자금운용 규모(운용-조달)는 30조7천억원으로 1년 전(16조6천억원)보다 불어났다. 주식투자 등 자금운용액(40조6천억원→83조8천억원)이 금융기관 차입 등 자금조달액(24조원→53조2천억원)보다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가계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석달 새 88조2천억원 증가한 2333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융자산의 금융부채 대비 배율은 2.17배로 2분기말(2.16배)보다 상승했다. 2018년 1분기(2.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비금융법인)의 지난해 3분기 금융기관 차입액은 42조2천억원으로 1년 새 26조7천억원이나 늘었다. 다만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에 순자금조달(조달-운용) 규모(14조9천억원)는 1년 전(17조8천억원)보다 줄었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8조8천억원)는 7조6천억원 감소했다. 납부를 유예했던 세금이 들어왔지만 지출이 더 크게 증가해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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