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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한항공-아시아나 중복인력 최대 1000명…인위적 구조조정 없을것”

등록 2020-11-16 12:44수정 2020-11-18 09:22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관련
산업은행과의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에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통합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이 2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뒤 1조8천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사 들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한진칼이 7300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산은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한진칼에 8천억원을 지원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국내항공산업의 위기극복 및 근본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깊이 고민하던 중 한진그룹 측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하나로 통합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진칼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산은이 통합자금 및 경영성과를 매년 평가해 평가등급이 저조할 시 경영진 해임 등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며 “일방적으로 (특정 주주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의결권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거래에서 한진칼 통해 지원하는 이유가 있나.

=대한항공 입장에선 한진칼을 통해 이뤄지는 주주배정 보다 효과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 하락으로 지주사 요건(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에 미달할 수 있다.

-대출이 아닌 투자로 추진하는 이유가 있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항공이 주된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대한항공의 배당이익 비중이 큰 점을 감안했다. 대출로 차입하면 통합할 두 주체에 대한 부실화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건전경영 충실히 수행하기 위함이다.

-연내에 거래를 완료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양사 유동성 부족 등에 따라 양대 항공사 체제를 유지하면 2021년까지 4조8천억원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

-이번 통합 작업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코로나 위기 심화돼 매각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컨틴전시 플랜 준비해 왔다. 항공업을 영위하고 있는 타 그룹사와도 의견 타진했으나 재무에 대한 여러가지 어려움과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관심이 없음을 표시해 왔다. 그러던 중 국내 항공산업을 위한 한진그룹과 뜻을 같이하게 되었고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감안해 실기하지 않도록 신속히 통합작업을 준비했다.

-한진칼 경영진 윤리경영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담보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라는 독립기구를 만들어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부과할 예정이다.

-3자연합이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를 할 경우 대응 방안은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인한 종사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통합작업을 절차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데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본다. 국민편의와 안전 측면에서도 주요성을 고려할 때 3자연합에서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주인 3자연합 쪽과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균등감자와 이번 거래의 연관성은

=균등감자는 자본잠식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이고 큰 연관은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대주주 구주는 향후 어떻게 처리되는가

=이번 감자 진행 때도 여러가지 의문들을 가졌을 텐데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는 채권단이 담보로 제공하는 상태다. 저희 아시아나 지급자금으로 설정한 담보가 있기 때문에 통합작업 끝나면 시장에 매각해서 저희 채권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칼이 에어서울, 진에어 등 엘시시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준공노선 조정이라든지 기종 단순화 등으로 소비자 효용 증대를 할 수 있다.

-독과점으로 인한 소비자 이익 감소 가능성은

=현재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국내 항공사 통합으로 소비자 편익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노선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 소비자 편익 증대가 예상된다.

-구조조정은 예정돼 있나?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할 텐데, 코로나19로 상당히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걱정 많으실 줄 알고 있다. 양사 중복인력은 800~1000명으로 보고 있다.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을 고려하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 건은 한진가의 확약을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PMI에 다 수용을 해서 진행 과정 중에 고용불안 없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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