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의 주기 중인 여객기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상반기에 저비용항공사 지원을 위해 책정했던 3000억원의 정책 금융이 7월 기준 전액 배분된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는 항공사와 지상조업사 등 항공업계 전반에 유동성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산업 지원방안’을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통해, 저비용항공사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피시비오)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유동성을 지원받는다. 지원 규모는 미정이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기본적으로 피시비오를 활용하게 될텐데, 기업별로 발행 가능 여부, 발행 규모 등이 다 달라서 지원규모를 확정하는 데 시일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긴급지원자금 3000억원은 7월 말 기준으로 에어부산 985억원, 제주항공 700억원, 에어서울 500억원, 티웨이 450억원, 진에어 400억원 규모로 배분됐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하반기 지원 때는 상반기에 금융 지원 대상에서 빠졌던 60여곳의 지상조업사들도 포함하기로 했다.
당초 8월 말 만료예정이었던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사용료 감면 조치도 연장해 최대 5081억원 규모의 추가 감면이 이뤄진다.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회복할 경우 감면 혜택을 중단하기로 했던 기준을 ‘80% 이상 회복할 경우’로 완화해 내년 12월까지 적용한다.
한편 정부는 올해와 같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항공산업 자체 ‘금융안전망’ 구실을 할 ‘항공산업발전조합’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대통령 주재 코로나 극복 산업 간담회에서 항공업계가 항공금융제도 도입을 건의한 바 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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