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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 2번째 장…천천히 움직이는 형태될 것

등록 2020-06-21 17:59수정 2020-06-22 02:32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2월에 시작된 주가 급변이 넉 달 만에 마무리됐다.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장이 시작됐는데 여러 면에서 첫 번째 상승과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상승 속도다. 지난 넉 달간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상승했다면 앞으로 시장은 천천히 움직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급변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차 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주가 변화가 심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의 실제 영향이 나왔으므로 상황을 판단할 여유가 생겼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가 다시 빠르게 줄어드는 역브이(V)자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래서 확진자 숫자의 각도가 꺾이는 시점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리 빠른 감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4월에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만명 정도를 기록한 후 지금도 2만명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렇게 상당수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건 앞으로 경제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질병과 경제 활동을 병행하는 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외 모두 2분기를 지나면 눈에 띄게 좋은 경제 수치를 만나겠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더 큰 관심은 브이(V)자 경기 반등 이후인데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감안할 때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유동성의 역할도 약해질 것이다. 시장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연준에 힘을 싣고 있는 건 실물과 주식시장 사이에 괴리가 생겨서다. 미국 시가총액에서 아이티(IT)와 금융, 헬스케어 3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다. 소매업과 숙박·레저업종은 모두 합쳐도 5%가 되지 않는다.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반대다. 소매업과 숙박·레저업종이 21%인 반면 아이티를 포함한 세 개 업종은 17%밖에 안 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와 고용을 중심에 놓고 정책을 편다. 그동안은 고용 확대를 위해 쓴 정책이 주식시장에서 3배로 증폭되면서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변했던 상황이 정리되면서 추가로 유동성을 집어넣을 동력이 약해졌다. 기준에 넣겠다고 한 액수조차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3월에 연준이 회사채를 8천억달러어치 매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집행된 건 0.3%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동성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올해 4분기 이후와 내년 상반기의 경제와 기업실적을 보고 있다. 경기와 기업실적 회복이 더딜 경우 주가도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는데 전망이 밝지 않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지금은 많은 나라가 장기간에 걸친 경기 확장의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는 때이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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