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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래 승자’ 될 주식 사서 장기 보유를

등록 2020-05-17 18:19수정 2020-05-18 02:04

Weconomy | 최석원의 현명한 투자
그래픽_고윤결
그래픽_고윤결

주식시장을 비롯해 모든 자산시장에서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면 된다. 같은 얘기지만 모두가 공포에 떨 때 사고, 모두가 탐욕에 눈이 멀 때 팔아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가격이 정말 싼지 비싼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시장이 공포에 떨고 있거나 탐욕에 눈이 멀어 있는 시점을 판단하는 것도 똑같이 어렵다. 그런 시기에는 보통 자신도 공포나 탐욕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판단이 쉬울 때가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게 주가가 싸졌을 때나 비싸졌을 때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보나,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과 시장 내에서의 위치를 볼 때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은 우량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50%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상식적인 판단을 했던 투자자들, 특히 현금이나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가 낮은 가격에서 우량 기업의 주식을 샀던 신규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이미 주가가 브이(V)자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주가가 고점 대비 20~30% 아래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올해 세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하에서 지금 가격을 싸다고 볼 순 없다. 이미 코스피에 포함된 전체 기업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작년 수준으로 낮아져 있는데, 지수는 작년 중 저점보다 높아졌다. 게다가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갑자기 우리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다면, 적당한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 있는 셈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더 먼 미래를 보고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 너무 싸졌다는 상식적 가격 판단이 아니라 미래에 승자가 될 기업이나 산업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한 신기술 혁명의 선도 기업들이 전통 산업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가 퍼포먼스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봐도 이러한 전략은 합리적이다. 우리 주식시장은 크게 보면 2010년 이후 그렇게 넓지 않은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산업별 시가총액 비중은 뚜렷한 변화를 보여 왔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산업의 시가총액 비중 흐름은 이러한 사례의 극단적인 경우다. 일본에서도 버블 붕괴 이후 주식시장은 오랜 기간 침체됐지만, 글로벌 시장의 강자 중 하나가 된 일본 자동차 산업과 토요타는 완전히 다른 성과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승자들이 많이 탄생하며 주가지수 자체를 끌어올려 왔다.

물론 이 전략에도 어려운 숙제가 있다. 어떤 산업과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인가를 가려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싼지 비싼지 또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어떤 모습인지를 가려내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판단하기 쉽다. 산업별 시가총액 흐름은 장기적인 추세를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등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단행할 것인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경제제재 완화 뒤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는 않을지 등 예상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고민 중이다. 이런 이슈를 기준으로 단기 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잃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승자를 찾아내고 긴 시각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에스케이(SK)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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