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석달새 33.4p 하락
집값 전망도 16p↓ 최대폭 급락
집값 전망도 16p↓ 최대폭 급락
소비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67.7)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4월 동안 33.4포인트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 폭으로는 금융위기 당시(2008년 10~12월·22.9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제 상황과 가계살림에 대한 인식이 모두 어두워졌다. 내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목받는 소비지출전망(87)이 6포인트 떨어져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 지출항목을 보면, 주거비 지출전망(99)이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월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96)이 16포인트 급락해 2013년 1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영향으로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여행비(59) 지출이 가장 큰 폭(-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폭이 지난달(18.5포인트)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돼 소비심리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매출이 이달 중순 이후 늘고 있어 소비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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