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카드 사용금액이 사실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신금융협회는 28일 올해 3월 승인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에는 5.8%, 2월에는 6.5%가 증가했다가 3월 들어 실적이 고꾸라졌다. 여신금융협회는 2005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했는데, 카드승인금액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협회 관계자는 “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은 2017년 10월(-0.8%)에도 한차례 있었다. 이때는 국세를 법인카드로 납부하던 게 줄어서였고 개인카드 실적이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즉 전체 소비가 감소해 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승인금액은 증가세였다.
1분기 전체로 보면 카드 승인금액은 2.5%, 카드 승인 건수는 2.2% 각각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각각 3.9%, 10.4% 증가)에 견줘 증가율은 대폭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이동·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참여 등 소비 심리가 감소해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소비밀접업종에 타격이 집중됐다. 운수업의 올해 1분기 카드승인매출은 2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4100억원)보다 39.9% 감소했다. 학교 개학연기와 학원 휴업 등으로 타격을 입은 교육서비스업의 카드승인매출도 3조1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700원)보다 15.2%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매출(27조1400억원)은 11% 감소했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은 카드승인매출이 99조9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4조7000억원)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할인점 등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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