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 발표가 예정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는 10일 열린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로 결정되자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는 발표 직후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는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도 입장문을 통해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는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주기적 점검과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 감사 기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2분기부터는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이고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 부서를 신설해 감사위원회 보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법무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자문 부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는 거래소가 경영투명성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 요구에 더욱 부응하고자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투명성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기업심사위에서 상장 유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회계처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부합하며, 행정 소송에서 적법성을 소명하겠다는 것이다. 김태한 대표는 기업심사위 머리발언에서 “증선위 조치나 향후 행정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본질적 기업가치 및 재무 안정성은 지속해서 개선 중”이라며 “이번 이슈를 계기로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걸맞게 경영투명성을 더욱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한국 자본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중히 검토해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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