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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효성, 변양균 쪽에 7970만원짜리 벤츠 4650만원에 팔았다”

등록 2018-10-15 16:55수정 2018-10-16 08:04

[2018 국감]
추혜선 정의당 의원, 공정위 국감서 주장
2017년 1월 벤츠 E300 41.6% 할인해 판매
추 의원 “전무후무한 사례…권력층에 특혜”

효성 쪽 “회사 임원의 개인 비리” 선 그어
“올 5월 적발 징계, 손해액 2700여만원 배상”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독일 차 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이 지난해 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부인에게 약 8000만원짜리 벤츠 차량을 40% 넘게 싸게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변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분야 멘토’이자 ‘문재인 정부의 숨은 실세’라고 알려진 인물로, 효성이 유력인사가 될 가능성이 큰 인사에 특혜성 할인을 해줘 줄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효성 쪽은 “변 실장 쪽 지인인 회사 임원이 과도한 할인 혜택을 줬고, 이를 적발해 징계했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한겨레>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15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변 전 실장의 부인 박아무개씨는 지난해 1월 말 7970만원짜리 벤츠E300 신형 모델 차량을 41.6% 할인한 4650만원에 샀다. 회사 지원금 450만원, 재구매 지원금 72만원, 고객 지원금 2797만원 등 총 332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됐다. 통상 지급되는 공식 지원금 외에 2797만원의 고객 지원금이 추가로 나갔다.

효성 쪽은 품의서의 ‘특별품의’ 항목에 “상기 차량은 동력전달 계통의 주요 결함으로 부품 교체 및 수리 완료해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건”이라고 적었다가, 나중에 “본 고객은 2014년부터 당사에 많은 고객을 소개해줘, 고객에게 발생한 이익을 감안해 할인금을 배기영 대표와 김동곤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보고 후 할인해 줬다”고 수정했다.

추 의원은 “박씨가 받은 할인 혜택은 이 회사 마진율 12%보다 훨씬 높고, 더클래스효성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실상 효성이 찻값의 상당 부분을 대납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이 권력층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사에 주는 특별 할인도 찻값의 1~2% 정도 추가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마진율 안에서 할인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20~30%나 높게 할인해준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효성 쪽은 임원 개인 비리일 뿐 조직적인 권력층 관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효성 관계자는 “더클래스효성의 서비스 담당 임원인 김아무개 상무가 변 실장 배우자 박씨와 지인 관계였던 것으로 안다”며 “김 상무가 박씨에게 과도하게 할인해 줬고, 지난해 5월 이런 내용이 회사 내부감사에서 적발돼 징계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 복직했다가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쪽은 “이 임원과 현 대표인 배기영 사장이 회사 쪽 손해액 2700만원가량을 배상했다”고 밝혔다.

효성의 이례적인 파격 할인 판매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변양균씨 배우자 건과 같은 사례가) 다른 소비자들의 혜택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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