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단독] ‘임대주택 큰손’ 부영, 매년 임대료 상승률 ‘타사의 2배’

등록 2018-10-11 16:27수정 2018-10-12 17:56

[2018 국정감사]
강훈식 의원, 2014~2017년 조사 결과
각종 혜택받고 임대주택 건설·운영하며
부영, 해마다 연평균 4.22%씩 올려
다른 주택 상승률 2.19%의 2배 육박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단지. 부영그룹 제공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단지. 부영그룹 제공
민간임대사업을 벌여온 부영주택이 최근 수년간 임대료를 법정 상한인 5% 가까이 올리며, 전체 민간임대주택의 임대료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건설형 민간임대주택의 임대료 상승률 현황’ 자료를 보면, 부영주택과 자회사인 동광주택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전용면적 60㎡ 이하)의 연평균(2014~2017년) 임대료 상승률은 4.22%로 조사됐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임대주택의 연평균 임대료 상승률(2.19%)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부영이 가파르게 임대료를 올린 탓에 전체 민간임대주택의 상승률은 연평균 3.19%로 높아졌다.

이전에도 부영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매년 임대료를 급격하게 올려 도마에 올랐었다. 2013~2017년 건설형 민간임대주택 192단지 중 부영이 소유·운영하는 곳은 89단지로 절반 가까이 된다. 부영은 서민들에게 값싼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공공택지를 저렴하게 공급받고, 취득세·재산세·법인세 등 조세감면과 저금리 기금대출 등 각종 혜택을 받았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임대주택 임대료 폭등을 주도했다. 이런 혜택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 등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시장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지원 제도다.

지역별로 보면, 부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임대사업을 벌였고, 이 중 경기를 제외한 10개 지역에서 매년 평균 3.7% 이상 임대료를 인상했고, 8개 지역에서는 4% 이상 임대료를 인상했다. 부산의 경우, 공공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임대료로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건설형 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연평균 3.38%나 올라,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 상승률 1.94%을 훨씬 웃돌았다. 원인은 부영이 해마다 법적 상한에 가까운 4.58%씩 임대료를 올려온 탓이다. 부영을 제외한 나머지 임대주택의 연평균 상승률은 1.0%였다. 광주(5%), 충남(5%), 경북(4.98%) 등에서도 다른 임대주택보다 2~5배 상승률이 높았다.

정부는 최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연 5% 이내에서 인상할 수 있도록 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 연 5% 상한 외에도 별도의 임대료 증액기준을 마련해 무분별한 임대료 인상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액기준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강 의원은 “민간임대주택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지만, 임대료 증액 기준이 모호하고,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구조”라면서 “사전 신고제 등 입주민 의사가 일정 정도 보장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영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연평균 임대료 상승률은 국토부 조사보다 낮은 3.44%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마다 임대료 인상률은 시장 상황에 맞춰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그간 제기된 지적을 받아들여 올해는 임대료를 동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1.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단독] 윤 정부 ‘특활비 쌈짓돈’ 2792억…긴축 예산 무풍지대 2.

[단독] 윤 정부 ‘특활비 쌈짓돈’ 2792억…긴축 예산 무풍지대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3.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윤석열 즉각 탄핵” 시국선언 4.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윤석열 즉각 탄핵” 시국선언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5.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