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3일 경제팀에 합류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에 대해서는 조직 내부에서 업무 장악력을 인정받아온 관료 출신과 개혁 성향의 학자 출신이 적절히 안배됐다는 평이 나온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치른 두 번의 대선 과정에서 ‘에너지 정책’ 설계에 참여한 전문가 그룹 가운데 한 명이다. 산업부 장관에 현직 교수가 기용된 것은 김영호 전 장관(2000년 8월 퇴임)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 유학 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국내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산업부를 기존 산업·통상정책을 넘어 에너지 중심 부처로 이끌면서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동문이다.

금융위원장 후보자인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옛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에서 주로 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지난 3월 수출입은행장에 오른 직후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동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금융계 일각에선 그가 모피아 출신(옛 재무부 출신 관료)이라는 점에서 금융개혁을 공언한 문재인 정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정통 예산관료 출신이다. 덕수상고 졸업 뒤 은행에 다니며 주경야독한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사회재정심의관 등 예산실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변양균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부경대 교수 출신인 홍장표 경제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소득주도 경제성장론’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개혁 성향의 학자로 꼽힌다. 특히 홍 수석은 대기업 위주의 불균등 성장체제에서 탈피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실행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을 지내며 중소기업 보호 및 육성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백운규

△경남 마산(53) △진해고,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제3공과대학 학장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최종구

△강릉(57) △강릉고, 고대 무역학 △행시 25회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감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수출입은행장

▶반장식

△경북 상주(61)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기획예산처 차관 △서강대학교 미래기술연구원장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

▶홍장표

△대구(57) △달성고, 서울대 경제학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노현웅 이춘재 김성환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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