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업무시간 이외에는 공정위 오비(OB·퇴직관료)들이나 로펌의 변호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공정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사회와의 소통은 더 없이 중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조직의 업무상 기밀이 비공식적 통로로 외부에 유출되는 수준까지 허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기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전관예우’ 등을 근절할 것을 당부한 것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공정위 전 부위원장이 여러차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원과 삼성의 의뢰를 받은 로펌 등과 부적절한 접촉을 한 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공정위는 합병과정에서 삼성 계열사들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팔아야할 삼성물산 주식을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이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에 나서줄 것과 전속고발권 폐지·집단소송제·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을 국회와 협의하는 과정에 함께 노력해주길 당부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뒤 야당의 청문보고서 채택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