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등 대주주로서 책임”
금융당국 “문제 해결 위해 나서야”
금융당국 “문제 해결 위해 나서야”
물류대란 여파가 커지면서 화주들이 발을 구르자 정부 쪽에서 한진그룹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한진해운이 이미 화주로부터 운임을 받은 책임이 있는데도 그룹 차원에서 물류대란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유다.
4일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필요한 자금 대여 등을 채권단이나 정부 쪽에서 고려할 수 있는데도 (한진그룹에서) 아무런 요청이 없는 상황이다. 만약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나 다른 계열사가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요청할 경우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은 여전히 대주주로서 책임이 있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자구안을 낼 때 사재 출연을 약속한 바 있는 만큼 현재 화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이 선박 압류 등을 해결하는 데 당장 필요한 하역비, 항구 이용료 등을 내기 위해선 약 2천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 쪽은 물류 대란 와중에도 이런 자금 소요와 관련해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직후 사내 게시글을 통해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한진해운)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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