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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조선일보 고위간부 형 대우조선 이어 KDB생명 사외이사도 맡아

등록 2016-08-28 19:13수정 2016-08-30 08:36

산업은행 자회사 두곳 사외이사 연속 선임 이례적
KDB생명 사외이사 될 땐 강만수 전 장관이 산은행장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 고위 간부 ㅅ씨의 형인 사립대 교수가 대우조선에 이어 케이디비(KDB)생명의 사외이사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케이디비생명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ㅅ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2년간 케이디비생명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그는 2009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2년 임기의 대우조선 사외이사를 두번 연이어 맡은 바 있다. ㅅ씨와 친분이 두터운 뉴스커뮤니케이션스의 박수환 대표가 2009년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를 산업은행 쪽에 해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어서 ㅅ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과 케이디비생명은 모두 산은 자회사다. ㅅ 교수의 전공은 행정학으로 조선이나 보험 분야와는 연관성이 없다. 그는 정부 쪽과도 여러 일을 했는데, 주로 정부 혁신과 정보통신 분야였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조선·보험은 업종 특성이 강하고, 특정인이 국책은행 자회사 두 곳의 사외이사를 연이어 맡은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ㅅ 교수가 처음 대우조선 사외이사가 됐을 때는 민유성씨가 산업은행장이었고, 케이디비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됐을 때는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산업은행장이었다. ㅅ 교수는 대우조선 사외이사를 연임한 뒤 케이디비생명 사외이사로 옮긴 셈이다.

ㅅ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당시 케이디비생명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사외이사)이었던 한 인사는 “선임 경위와 이유에 대해 기억나는 게 없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는 케이디비생명에서 선임한 게 아니라 산업은행에서 내려준 명단을 갖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지 ‘네거티브 스크린’ 정도를 했다”고 말했다.

케이디비생명은 애초 ㅅ 교수의 추천자와 추천 이유, 선임 과정에 대한 <한겨레>의 질문에 답을 주겠다고 했으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산은도 “공식적으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사실 확인을 위해 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와 ㅅ 교수의 사무실로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ㅅ씨는 “형의 이력서를 참고하라”며 사외이사 자격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ㅅ씨는 주변에 ‘형은 개인적 능력으로 대우조선 사외이사가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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