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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일호 “기업 구조조정, 직접 챙기겠다”

등록 2016-04-17 14:06수정 2016-04-17 20:30

“취약 업종 더 미룰 수 없어”
해운·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올해가 마지막 기회 판단한듯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 전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우려해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급 과잉 및 취약 업종 기업의 구조조정이 꼭 필요하고 더 미룰 수 없다”며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취약 업종은 해운·조선·철강·석유화학을 일컫는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해운 업종에서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다.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증권도 파는 등 자구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잘 될지 자신 못하는 상황”이라며 “예상대로 안 되면 액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지난주 금융권 빚이 많은 39곳의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을 선정하고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 구성한 기업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인 ‘범부처협의회’를 조만간 재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 서 있는 곳은 해운·조선 업계다. 현대상선은 외국 선사들과의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 협상의 타결 여부가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이달 중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 역시 재무진단 컨설팅을 끝내고 자구 방안을 수립 중이다. 조선 업계도 처지가 다르지 않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상선부문 비중을 줄이고 특수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진행 중인 실사 작업이 끝난 만큼 25일 경영정상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인력 감축, 임금 축소 등을 수반할 수밖에 없어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적지 않다. 유 부총리가 “조선업종은 고민이 많다”고 밝힌 건 이에 따른 정치권과 정부의 부담을 우려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 부총리가 속도전을 예고한 건 그나마 대통령 선거 국면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까지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구조조정에 따른 후폭풍을 정치권이 떠안으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경제단체의 부회장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건 맞지만 실업 등 고통이 수반돼 실행이 쉽지 않다. 올 12월이 되면 (대선) 후보가 나타나 더 어려워져 유 부총리가 조속한 구조조정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명순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주채무계열이 지정된 대기업 그룹에 대해 5월까지 신용위험 평가를 마무리한 뒤 취약한 곳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도록 유도하는 등 애초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경락 기자, 이정훈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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