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경남기업 법정관리 신청…입주 지연 피해 우려

등록 2015-03-27 19:27수정 2015-04-10 11:03

채권단, 1100억 추가지원 부결
서울 봉천 등 3597가구 공사중
자원외교 비리와 은행권 특혜지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2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이날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채권기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결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기업은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채권단에 전환사채 903억원의 출자전환과 긴급 운영자금 1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23일 채권단에 추가 지원 안건을 올려 26일 자정까지 회신을 받았으나, 가결 요건인 채권액 비중 75% 이상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최근 경남기업은 국외 자원개발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받은 ‘성공불융자금’ 일부를 횡령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특혜성 금융지원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진행돼 채권단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은 2013년 유동성 위기로 세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성완종 회장 지분에 대한 무상감자 없이 특혜성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감사원은 당시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가 경남기업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무상감자 의견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회장은 당시 금융당국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경남기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베트남 ‘랜드마크 72’ 등 대규모 투자사업이 차질을 빚으며 자금난에 시달리다 최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경남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아파트의 입주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경남기업의 분양 또는 조합주택 시공보증 현황은 거제 사곡 지역주택조합(1030가구), 서울 봉천 제12-1구역 재개발(519가구), 충남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990가구), 수원 아너스빌 위즈(798가구), 화성 동탄1 A-101블록 경남아너스빌(260가구) 등 5개 현장 3597가구에 이른다. 1800여개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해 보인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아 협력업체와 입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윤영미 선임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봉지 커피’라서 만만한가…동서식품, 커피 제품 가격 8.9% 인상 1.

‘봉지 커피’라서 만만한가…동서식품, 커피 제품 가격 8.9% 인상

기아차,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5천대 최대 12% 할인 행사 2.

기아차,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5천대 최대 12% 할인 행사

증권사들,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줄이 내려…“5세대 메모리 불확실” 3.

증권사들,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줄이 내려…“5세대 메모리 불확실”

반성 않는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고소득자 상속·증여세 20조↓ 4.

반성 않는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고소득자 상속·증여세 20조↓

11월1일이 ‘한우의 날’인 까닭은? 5.

11월1일이 ‘한우의 날’인 까닭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