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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공기업’ 한전KDN 간부 수십명 새누리당 선대위 임명장 논란

등록 2012-12-13 08:32

영남쪽 지사 팀장급에 택배로 전달
당사자들 “지사장이 서명 요구했다”
발송인은 ‘MB캠프’ 출신 회사 감사
공공기관의 ‘선거중립 유지’에 배치
대선을 앞두고 공기업인 한전케이디엔(KDN) 일부 직원들이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사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새누리당의 ‘선대위 임명장 무차별 살포’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한겨레> 취재 결과, 한전케이디엔 경북·경남 지역의 일부 지사 팀장급 이상(1~3급) 직원 수십명이 지난 5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명의로 된 선대위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케이디엔은 전력계통 아이티(IT)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준 공기업’에 해당하는 기타 공공기관이다.

11월29~30일로 날짜가 명시된 임명장에는 “18대 대통령선거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중앙위 본부 사회·복지·외교국방 복지대책본부 자문위원(또는 지역 위원장)에 임명함”이라고 쓰여있고 박근혜 후보의 직인이 찍혀 있다.

한전케이디엔의 한 직원은 “경북·경남의 지사·지점 직원 50여명이 선대위 위원을 신청했는데 이중 팀장급 이상들이 임명장을 받았다. 원하지 않는데 신청한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임명장을 받은 한 직원은 “새누리당 지지자가 아니라고 했지만 지사장이 ‘당원 가입이 아니라 문제될 것 없다’며 서명해달라고 해서 내용도 잘모르고 서명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선대위 임명장을 받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택배로 배달된 임명장의 발송인은 한전케이디엔 김아무개 감사였고 감사실 비서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김 감사는 이명박 대통령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으로, 현 정부의 인수위원회 외교안보자문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한전케이디엔의 김병일 사장도 2007년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김 감사는 이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로 내 이름이 왜 택배에 있는지 모르겠다. (공기업인데) 대선을 앞두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기타 공공기관’에 속하는 한전케이디엔 직원들이 선대위 위원으로 임명된 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국무총리실이 최근 ‘특정정당 및 후보자 줄서기’를 하지 말라며 대선 전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과는 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지난 4일 “새누리당이 선대위 임명장을 전국적으로 최소 수천건에서 많게는 수십만건을 뿌리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승준 기자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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