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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오류 통계’로 무역협 “한국 세계 8위” 발표할 뻔

등록 2012-02-20 19:08수정 2012-02-21 08:58

정부 ‘엉터리 무역통계’ 오류 알고도 숨겼다
관세청 지난달말께 확인
수정·공표 않고 보름 방치
수출입 총액만 슬쩍 고쳐
WTO에도 문제 자료보내
무역협 ‘세계8위’ 발표할뻔
관세청이 무역흑자가 갑절 가까이 부풀려진 통계 오류를 뒤늦게 발견하고도 보름 넘게 수정치를 공표하지 않고 쉬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엉터리 통계(<한겨레> 2월20일치 1면) 탓에 민간기관의 경제지표 산출이 왜곡되는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무역흑자가 실제보다 17억달러 과다계상된 사실을 지난달 말께 발견했지만, 이 사실을 보름이 지난 15일에야 유관기관에 통보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일 “통계 오류는 지난달 말께 확인됐다”며 “이미 확정치가 발표된 뒤여서 이달 15일 ‘1월 수출입 동향’ 확정치를 낼 때 지식경제부 등에 12월 수치의 오류 사실과 수정치를 함께 통보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매달 1일 지경부를 통해 수출입 동향 속보치를 발표하고 15일께 전달 확정치를 발표한다. 정부 공식 통계의 대형 오류가 드러났는데도 즉시 수정·공표하지 않고 보름 넘게 방치한 것이다. 더구나 발표 자료에 통계 오류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잘못된 수출입 총액만 은근슬쩍 정정해 기재했다.

정부가 쉬쉬하는 사이 엉터리 통계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2011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지난해 세계 8위에 올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려다 급히 취소했다. 협회 쪽은 “애초 통계청이 1월 중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공한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을 한 자료인데, 관세청의 수정치로 따지면 수출액이 13억달러나 적어진다”며 “이 경우 무역규모 9위인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순위가 바뀔 수 있어 발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에 잘못된 통계를 제공해 국제적 망신을 당할 뻔한 것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무역규모 격차는 7억6000만달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 통계는 전세계가 수시로 활용하는 수치”라며 “빨리 정정해 또다른 왜곡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통계의 일관성을 위해 확정치 이후 추가 보정치는 공식 수치에 반영하지 않아 왔다”며 “하지만 이번엔 통계 오차가 매우 큰 만큼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검증 및 수정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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