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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63p 급락·환율 16원 급등

등록 2011-12-19 20:49수정 2011-12-19 22:06

요동친 주식·외환시장
외국인 급격한 이탈 없었고 연기금 구원나서 낙폭 줄여
“단기적으로 제한적 영향” “상당기간 불안” 전망 갈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국내 금융시장은 한차례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듯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03포인트(3.43%) 떨어진 1776.93으로 장을 마쳤다. 18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확산되면서 내림세로 출발한 이날 코스피지수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 보도 직후 89.36포인트(4.86%)가 빠져 1750선을 위협했다. 오후 들어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이탈은 없었다. 아시아 나라들의 주가도 1~2%가량 하락했다.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16.2원 오른 117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김 위원장 사망 보도 직후 단숨에 30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위험 회피요인이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 급등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으로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단기적으로 영향은 받겠지만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금리는 그동안 하루에 0.01~0.02%포인트가량 등락했지만 이날은 장중 0.10%포인트 이상 뛰기도 했다.

국가 신용위험도 높아졌다.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리나라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시간 만에 0.09%포인트 뛰면서 1.68%를 기록했다.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그만큼 국제 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을 뜻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 반응은 아직 차분한 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국제 3대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용 평가 3사가 ‘향후 상황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김정일 사망이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북한 체제의 향방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으로, 과거 북한발 뉴스가 단기 악재에 그친 점을 들어 파장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달리 지금은 후계체제가 약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높지만 대개 정치적 사건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짧고 강해 이번 사태도 단기적 영향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반도 정세가 불투명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북한 권력체제 변동여부에 따라 남북관계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외국 금융기관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통상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지만 김 위원장 사망은 상당기간 불안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김회승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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