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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브라질 가전시장선 이미 ‘국민 브랜드’

등록 2011-05-12 15:12수정 2011-05-13 10:22

<한겨레 23돌 창간특집>
티브이·오디오 등 대부분 품목서 점유율 1위
생산시설 투자 확대…중남미로 도약 엿봐
2014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브라질에서 현재 ‘티브이’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정답은 다름 아닌 엘지(LG)전자다.

브라질에서 엘지는 ‘국민 브랜드’로 통한다. 티브이, 모니터, 오디오 등 주요 가전시장에서 엘지가 단연 1위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지에프케이(GfK)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엘지는 평면 티브이(PDP TV) 시장 점유율은 59%로 독주하고 있으며, 액정디스플레이 티브이(LCD TV) 30%, 모니터 33%, 오디오 31% 등 브라질 가전시장의 거의 모든 품목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이처럼 엘지전자가 중남미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은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시장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통틀어서도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브라질은 관세가 높아 현지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곳”이라며 “수도가 있는 남부에 비해 발전이 더딘 북부 지역을 개발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1995년 북서부에 있는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지역에 티브이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북서부에 위치한 엘지(LG)전자 마나우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티브이 300만대, 디브이디 플레이어 160만대, 오디오 60만대, 카오디오 14만대, 에어컨 20만대 규모다. 엘지전자는 2011년 브라질을 스마트 티브이 전략지역으로 삼아 내년부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엘지전자 제공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북서부에 위치한 엘지(LG)전자 마나우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티브이 300만대, 디브이디 플레이어 160만대, 오디오 60만대, 카오디오 14만대, 에어컨 20만대 규모다. 엘지전자는 2011년 브라질을 스마트 티브이 전략지역으로 삼아 내년부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엘지전자 제공

물론 고비도 있었다.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시기에 브라질 역시 외환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브라질 경제는 급속도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고 시장은 활력을 잃어갔다. 당시 브라질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일본 업체들 일부는 견디다 못해 브라질에서 철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엘지전자의 선택은 달랐다. 어려움 속에서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버텨냈다. 2001년부터는 브라질의 명문 축구클럽인 상파울루FC를 공식 후원하면서 브라질 국민들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엘지전자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9%로 엘지전자의 전세계 현지법인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현지법인 근무 인원만 6000명에 이른다.

또다른 역사도 진행중이다. 상파울루주의 파울리니아시로부터 66만㎡ 규모의 땅을 무상 증여받아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이 거의 확정 단계에 이른 것. 이처럼 엘지전자가 브라질 시장 투자를 늘리는 것은 이 지역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브라질에선 2014년 월드컵에 이어 2016년 올림픽이 열린다.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가전 부문 내수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엘지전자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0억달러로 잡은 데 이어 내년엔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국외 시장에서 엘지그룹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게 엘지전자만 있는 건 아니다.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지의 신흥 자원부국을 대상으로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컨트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엘지상사가 대표적이다. 그간 한국 기업의 진출 사례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엘지상사가 주도하는 14억8000만달러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 사업이 현재 진행중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다.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 욜로텐 지역에 2013년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인데, 공장이 완공되면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 성분을 제거하는 탈황 공정을 통해 연간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남단 메라우케군에서는 제주도의 5배에 달하는 100만㏊(헥타르) 면적의 조림 사업이 엘지상사 주도로 한창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원목은 펄프 제조를 위한 ‘우드칩’, 그리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청정에너지 연료인 ‘우드 펠릿’으로 가공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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